‘경비원이 주민에게 듣고 싶은 말’, 온라인서 화제
마지막으로 당부했던 한 마디는 “수고하시네요”
‘인격 모독’에 시달리다 10월7일 분신한 뒤 한 달 만에 숨진 서울 압구정동 ㅅ아파트 경비원 이만수씨를 추모하는 결의대회가 11월9일 낮 ‘경비 노동자 이만수 열사 장례투쟁위원회’ 주최로 이 아파트 앞에서 열렸다. 이런 가운데 9일 오후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‘경비원을 했던 사람입니다’라는 제목의 글이 누리꾼의 시선을 모았다.
2011년 7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아파트 경비원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신왕(theoking.n****)은 이 글에서 경비원이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의 시간대별 근무 실태를 상세히 기록했다. 또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겪었던 입주민들의 비인격적 대우와 그로 인한 설움도 털어놓았다.
그는 젊은 엄마가 자신이 다가가면 멸시하는 눈초리로 쳐다봤다고 했다. ‘언어 폭력’도 이어졌다. 특히 “아이구! 우리 애기, 공부 열심히 해야 돼. 안 그러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”는 말은 그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고 했다.
그는 “지금 저도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옆집 아주머님이 ‘경비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냐? 뭐 하는 일이 없어? 우리가 내는 관리비나 축 내고…’라는 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 한편이 씁쓸해진다”고 전했다.
그는 끝으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다. “경비원들 보시면 그냥 이 한 마디만 해 주십사 부탁드립니다. 그저 빈말이라도 좋으니 그 말을 해주십사 부탁드려봅니다.” 그가 마지막으로 당부했던 한 마디는 “수고하시네요”였다.
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많은 공감을 표시했다. “경비원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같은 고민일 겁니다. 돈 좀 있다고, 고객이라고, 무시하는 사람들 많습니다” (네모**) “아파트 살면서 보면 (경비원들이) 참 많은 일을 한다고 생각 했는데, 아니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” (산**) “힘내세요. 경비 아저씨들 대단하시던데요. 항상 웃는 미소로 맞아주시고 매번 바쁘게 움직이시는데, 그걸 모르는 사람은 그 사람의 인품을 의심해야 할 것 같아요, 힘내세요” (미련***)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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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경비원들 보시면…이 한마디만 꼭 부탁드립니다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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